제발 창문을 깨지 마세요. 에이컨도 켜놨어요.

이 정도 정성이라면 이해는 할 수 있다.

홀로 차 안에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멀뚱멀뚱 쳐다보는 강아지들. 대형 마트 주차장이나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간혹 보이는 광경이다. 마트 앞에 설치된, 답답하고 다른 개 냄새로 가득 찬 볼품없는 애견보호장에 넣어놓는 것도 그다지 좋아 보이진 않지만, 자동차는 정말 최악이다.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

차 안에 혼자 두고 내린 반려견은 15분 정도면 아주 심각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 많이 시원해진 것 같다고? 외부 기온이 24도인 상황에서 차 안 온도는 10분 후 34도, 20분이 지나면 43도까지 치솟는다.

성인도 버티기 힘든 온도다. 게다가 태생적으로 개나 고양이가 더 힘들다. 개의 체온은 37.5도, 고양이는 38.5도로 사람보다 높다. 그래서 더위에 더 취약하다. 그 결과는 열사병과 심장 마비다. ‘잠깐만’, ‘화장실만’, ‘커피 한 잔만’의 결과는 참혹하다.

(사진 출처 : twitter.com)

트위터에 재미있는 사진이 돌아다닌 적이 있다. 사진 속 쪽지에는 ‘에어컨 켜놨음. 물도 있고, 본인이 좋아하는 음악까지 듣고 있음. 그러니까 제발 유리창 깨지 말아 주세요’라고 적혀있다. 차 안에 방치된 개를 구출하려고 유리창을 깨는 일이 늘자 반려인이 붙인 쪽지다.

미국 17개 주는 폭염이나 한파의 날씨에 동물 홀로 차에 남겨뒀다 동물이 죽을 경우 우리 돈으로 586만 원, 또는 5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 캘리포니아의 경우 개를 구출할 목적이라면 합법적으로 차를 파손시킬 수 있다.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

차 안에 개가 호흡이 거칠고, 움직임이 특히 혀가 어색하게 굳어있다면 열사병일 가능성이 높다. 조금 더 심각한 상황이 되면, 초점이 흐려지고, 사람의 목소리에도 반응하지 않는다. 빠른 구조가 필요할 경우 차보다 동물의 생명을 우선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우리도 그러면 안 된다. 안타깝지만, 우리네 법률은 아직 반려동물에게 가혹하다. 그렇다고 그냥 둘 필요는 없다. 대형마트라면 마트 관리 직원에게 조치를 요구하고, 처리가 늦어진다면 경찰에 연락하는 편이 좋다.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

가끔, 날씨가 흐려서, 또는 창문을 조금 열어뒀으니 괜찮다는 사람도 있다.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근거는 알 수 없지만, 그런 행동은 아이들이 낑낑거리는 모습을 봐야하는 안쓰러움을 넘어 반려동물의 생명을 앗아갈 수 있다는 것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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