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와 따뜻한 공생, 국민대에서 온 편지

안녕하세요? ‘국민대 고양이 추어오’입니다. 처음 인사드립니다. 저희는 국민대학교 학생들과 학교 관계자, 주민들이 모여 고양이들과 사람이 공생할 수 있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동아리입니다.

지난 2015년 11월, 추운 어느 날 새끼고양이 한 마리가 교내 건물 아래로 추락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이 소식이 SNS를 통해 알려지자 많은 사람이 구조에 의지를 불태워 주셨는데요. 이에 국민대학교 학생과 몇몇 구조를 자처한 자원봉사자 여럿이 힘을 모아 새끼고양이 구조에 성공한 바 있습니다. ‘추어오’의 시작이었지요.

지금 국민대에는 나름대로 영역을 확고하게(?) 구축한 고양이가 많은데요. 그 가운데 9마리 정도를 저희가 직접 관리하고 있습니다. 깨비, 여름이, 리코타, 치즈, 샐로, 생강, 두부, 유자, 그리고 까베와 생짝, 커피까지 모두 잘 지내고 있어요.

‘추어오’의 궁극적인 목표는 ‘사람과 고양이의 공생’입니다. TNR, 예방 접종, 급식 활동 외에도 다양한 프로모션 활동과 콘텐츠, 굿즈 제작, 사진 촬영 등을 하고 있어요. 그리고 많은 분의 후원과 관심으로 신속한 예방접종과 중성화 사업을 펼치고 있고, 다양한 기초 물품과 사료를 구매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큰 걱정거리가 생겼습니다. 저희 활동을 알아보신 분들 가운데, 타 지역의 고양이를 구조해달라는 요청이 늘어나고 있어요. 게다가 교내에 고양이를 방생해도 되는지 묻는 분들부터 실제로 교내 유기가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저희는 고양이를 사랑하고 공생하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인 것은 맞지만, 아직 교문 밖 고양이까지 보살필 여력은 없습니다. 동아리 활동의 모든 비용이 국민대 교양이를 위해 후원받은 후원금으로만 운영되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외부 길고양이의 입양처 홍보나 알선, 구조 작업 등은 저희가 따로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유기묘로 추정되는 고양이 ‘삼바’

고양이를 버리지 말아 달라는 부탁이 담긴 공지는 계속해서 올리고 있지만 유기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이동장을 통째로 유기한 분도 계셨고, 올해 6월부터 8월까지 두 마리의 유기묘가 추가로 발견되었어요.

국민대 고양이들은 나름의 영역을 구축하고 살고 있습니다. 타 지역 고양이를 국민대에 풀어 놓거나 유기하시면 고양이들의 영역 다툼을 부추겨 작은 아이들에게 힘겨운 떠돌이 생활을 안겨줄 수 있습니다. 타 지역의 고양이를 교내 동아리에 맡기는 행동은 저희를 포함한 많은 사람을 위해서도, 고양이를 위해서도 바람직한 방향이 아닙니다.

이 문제는 국민대학교뿐 아니라 다른 대학교, 도시들도 겪고 있는 문제입니다. 처음에는 귀엽고 예뻐서 그러나 자라고 나서는 감당하지 못해서. 여러 가지 이유로 반려동물을 유기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생명에 대한 책임감. 진중히 생각해 판단해야 하지 않을까요? 국민대학교는 물론이고 그 어느 곳에도 고양이를 유기하지 말라고 다시 한번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길고양이의 생태와 ‘국민대 고양이 추어오’ 의 활동 취지에 대한 넓은 이해를 부탁드립니다.

*추어오는?

“고양이와의 공생을 목적으로 하는 대학교 교내 동아리. 국민대 고양이 추어오 입니다. 국민대 고양이 추어오는 2015년에 설립된 교내 동아리로, 약 50명의 회원이 활동중입니다. 국민대 학생들이 급식팀/디자인팀/사진팀/시설팀/총무팀/컨텐츠팀 으로 나뉘어 고양이와 더불어 살아가는 단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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