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개는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서열 확인하기

가끔 이런 생각이 듭니다 “이 자식.. 내가 지 부하인줄 아는거 아냐?” 라며 말이죠. 물론 절반은 농담이고 절반은 의심. 대부분은 우스갯소리로 넘어가고는 하는데요. 오늘! 진짜 우리 댕댕이가 날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아보도록 합시다.

잇힝~! 내 마음을 맞춰봐!
잇힝~! 내 마음을 맞춰봐!

오늘 여러분에게 몇 가지 질문을 드려볼 예정입니다. 일종의 체크리스트죠. 10개 문항에서 A부터 D까지 자신의 상황에 가장 알맞는 문항에 체크해주시면 됩니다.

출발 전에 말씀드리자면, 다소 예전에 해왔던 ‘명령과 복종’에 큰 그림이 맞춰져 있어요. 최근에는 조금 더 부드럽고, 상호 개성을 이해하며 함께 살아가는 분위기라 현 상황에 잘 맞지 않을 수 있어요. 이점 이해하시고.. 그럼 시작해볼까요?

하나. 강아지에게 먹이를 주는 타이밍은 언제인가요?

A. 내가 다 먹은 뒤
B. 내가 먹는 중에
C. 개가 달라고 할때
D. 내가 먹기 전

집단 생활을 하는 동물에게 먹이를 먹는 순서는 무척 중요합니다. 문항을 살펴보시면 대충 감이 오시죠? 평소 별로 의식하지 않고 먹이를 주던 분 가운데, ‘어라?! 그러고보니..’라며 놀라분도 계실거에요.

둘. 주인이 식사를 할 때 개의 모습은 어떤가요?

A. 가만히 앉아 자신의 차례를 기다린다.
B. 주인의 지시에 따라 가만히 기다린다.
C. 안절부절 못하고 서성인다.
D. 밥을 달라고 짖는다.

첫 번째 문항을 보고, 이제부터는 나부터 먹을꺼야! 라고 하더라도 강아지가 가만히 두지 않을 수 있습니다. 어떤 모습을 보이나요. 앞서 말씀드렸듯 식사 순서는 중요합니다.

간식 줘. 그러니까 간식 달라고. 아 몰라 간식 줘.
간식 줘. 그러니까 간식 달라고. 아 몰라 간식 줘.

셋. 개가 간식을 조를 때 나의 행동은 어떤가요?

A. 필요한 때가 아니면 주지 않는다.
B. 재주를 부리면 준다.
C. 가끔 준다.
D. 항상 준다.

상황을 얼마나 잘 통제하고 있는지, 또는 강아지가 그 통제에 얼마나 잘 따르고 있는지를 돌아볼 수 있는 질문입니다. 무턱대고 주기만 한다면, 간식이 나오는 ATM이 될지도… 🙁

넷. 산책 시간은 어떻게 정하고 계신가요?

A. 주인의 일정에 따라 유동적으로 산책
B. 정해진 시간에 맞춰 산책한다.
C. 개가 산책을 조를때 기분이 내킨다면 산책한다.
D. 개가 원할때 산책한다.

음.. 상황을 얼마나 통제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한 질문같은데, A 답변은 너무 강압적인 느낌이네요. 개인적으로는 B 항목을 추천해 드리고, 가장 나쁜 답변은 C같이 보입니다.

그러니까, 날 보자고 한 인간이 자네인가.
그러니까, 날 보자고 한 인간이 자네인가.

다섯. 개를 부르면 어떤 행동을 보이나요?

A. 좋아서 달려온다.
B. 기분 따라 다른데, 내키면 온다.
C. 꼭 뭘 줘야만 온다.
D. 무시한다.

개와 둘이 살면서 C 이하 항목이 나올 확률은 적습니다. 그런데, 가족과 함께 살면서는 충분히 있을 수 있어요. 가족 구성원 중 유독 특정 사람이 불렀을때만 무시하거나, 대가를 요구할 수 있거든요.

여섯. 달려가는 개에게 ‘멈춰! 이리와!’라고 말한다면?

A. 주인에게 돌아온다.
B. 멈칫하지만, 이내 다시 가던 길로 간다.
C. 무시하고 가던 길 간다.
D. 더 빠르게 쏜살같이 달아난다.

예전 우리집 방울이가 이랬는데요. 다른 가족이 부를땐 잘 오다가도, 제가 부르기만 하면 D답변 처럼 쏜살같이 달아나곤 했었죠… 🙁

잘했어 댕댕아. 잘했어 주인아. 어느쪽?
잘했어 댕댕아. 잘했어 주인아. 어느쪽?

일곱. 함께 놀이를 할때 주도권은 누구에게 있나요?

A. 주인이 주도한다 .
B. 주인이 주도하는 편
C. 개가 주도하는 편
D. 개가 주도한다.

이건 아마 느낌적인 느낌으로 알 수 있을 거에요. 이게 내가 놀아주는 건지, 저 녀석이 날 놀아주는건지.. 모호한 기분에 사로잡혀 놀아주는 경우가 있는데요. 잘 한 번 생각해보세요.

여덟. 개는 어디서 잠을 자나요?

A. 자기 집.
B. 주인 침대나 이불 밑에서
C. 가끔 주인 옆에서 잔다.
D. 항상 주인 옆에서 잔다.

친근감이 강할 수록 붙어서 자는 경향이 있어요. 앞서 설명했듯, 이 체크리스트에서 말하는 주인은 항상 근엄하고(?) 무서운(?) 조직의 수령같은 존재라 이런 질문이 나오는데요. B가 가장 좋아보이는군요.

여~ 주인, 이 쇼파 바꿀 때 안 됐어?
여~ 주인, 이 쇼파 바꿀 때 안 됐어?

아홉. 주인이 쉬고 있을때 개는 어떻게 행동하나요?

A. 주인 옆에서 기대 함께 쉰다.
B. 주인 근처에서 엎드려 쉰다.
C. 주인 배 위에 올라탄다.
D. 소파에 가서 따로 떨어져 쉰다.

A와 C는 아주 큰 차이가 있습니다. 스킨십이 있다는 점은 같지만요. 리더와 친구가 아주 큰 차이가 있는 것처럼 말이죠.

야 공 말고, 이거 가지고 놀자. 너도 물어봐.
야 공 말고, 이거 가지고 놀자. 너도 물어봐.

열. 개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경우가 있나요?

A. 전혀 없다.
B. 가끔 받는다.
C. 쌓일 때가 많다.
D. 항상 느낀다.

포괄적인 질문이죠? 잘 답변하셨다면, 질문은 여기까지 입니다. A부터 D까지 어떤 답변이 가장 많았는지 세어주세요. 가장 많은 갯수가 나온 답변이 당신과 개의 관계랍니다.

A가 가장 많이 나왔다면, 개에게 당신은 대장 혹은 리더입니다. 복종하고 따르며, 함부로 할 수 없는 존재죠. B가 많았다면 당신은 든든한 선배입니다. 다소 친근하지만, 어딘가 어렵기도한 존재죠.

C가 많았나요? 그렇다면 개에게 당신은 좋은 친구입니다. 허물없이 대하고, 자신이 원하는 게 있다면 꾸밈없이 요구할 수 있습니다. 다만, 가끔 토라지고, 화도 낼 수 있어요.

D가 가장 많았다면, 그… 말로만 듣던 ‘개집사’로군요? 지금 이대로 당신이 행복하다면 괜찮지만,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다면 관계 정리를 조금 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어떤가요? 우리집 개와 나의 관계가 정리되었나요? 말씀드린 것처럼, 현 상황과는 다소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 재미로만 생각해주세요. 그래도 강아지 탓에 스트레스가 과도하다면 변화를 시도해볼 필요는 있을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