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의 개들을 떠올리며

'깔대기 개'부터 '시줏밥을 노리는 개'까지

전 태어나서 소위 ‘외국물’을 먹어본 경험이 딱 두 번 있어요. 그것도 모두 라오스로 떠났었고요. 한 번은 봉사 단원, 한 번은 여행자의 신분이었지요.

출처 | 올라펫

라오스에는 다양한 매력이 있지만, 제 기억에 가장 남은 건 라오스의 개들이었어요. 생김새는 비슷하지만 라오스의 개들은 한국의 개들과는 사뭇 달랐습니다. 뭐랄까, 조금 더 자유롭고 느긋하다고 해야 할까요?

요즘처럼 날씨도 점점 추워지고 생각도 많아지는 계절이면 어김 없이 라오스의 개들이 떠오르곤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그리움을 담아 라오스에서 제가 보고 경험한 개들에 대해서 소개하려고 합니다.

출처 | 올라펫

라오스에는 정말 ‘많은’ 강아지가 ‘어느 곳에나’ 있습니다. 물론 고양이나 소도 돌아다니지만 개가 월등히 많아요.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이유로 저개발국에서는 학교에 가지 않는 어린이들이 많기 때문에 아이들을 놀아줄 대상으로 강아지를 사들이기 때문이라는 추측이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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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라오스에서 봉사활동을 할 때 지내던 숙소에서 만난 친구가 있습니다. 옆집에 사는 까만 리트리버였어요. 이름을 몰라 ‘깔대기 개’라고 불렀었죠… 급 미안해지네요…

똑같이 생긴 친구도 있어요. 옆에 보이시죠? 🙂 (출처 | 올라펫)

이 ‘깔대기 개’는 제가 밥 먹는 시간만 되면 숙소 뒷마당으로 찾아와 꼬리를 흔들었습니다. 고기나 맛있는 과일이 나올 때면 제 몫의 반을 남겨 이 친구에게 나눠 주곤 했어요. 그렇게 음식을 나눠 먹다보니 저와 둘도 없는 친구가 되었답니다. 나중에는 뒷마당에서 ‘멍멍아~’하고 부르면 어디선가 나타나 저를 놀라게 했어요. 역시 맛있는 건 국경과 종을 초월하여 모든 이들을 연결시켜줍니다. 크로쓰!

봉사활동 이후 1년 뒤 여행지로 다시 찾은 라오스는 여전히 아름다웠습니다. 물론 라오스의 개들도 여전히 세월아~ 네월아~ 하고 있었죠. 이른 아침, 라오스 여행자들이 꼭 한 번은 보고 간다는 수도승들의 ‘탁발 행렬’이 이루어진 거리에서 어김없이 라오스의 개를 만났습니다.

출처 | 올라펫

까만 개 한 마리가 아주머니께서 시주를 하기 위해 준비해놓으신 음식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어요. 너무 먹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먹고 싶으면 손 한 번 줘봐~’ 하시는 것 같은데 쳐다보느라 아무것도 안들리는 것 같죠…? 동이 트기도 전에 이루어지는 탁발 행렬에 지친 여행자들에게 단비같은 웃음을 선사한 녀석이었습니다.

비가 온 후의 라오스 (출처 | 올라펫)

이외에도 제가 라오스에서 만난 강아지들은 셀 수 없이 많지만, 사실 마냥 즐겁고 좋지만은 않았어요. 영양상태나 위생상태가 좋아보이지는 않았거든요. 여행자들의 주의사항 중 ‘질병에 감염될 수 있으니 개를 만지지 말라’는 경고도 있었던 걸 보면, 병을 앓고 있는 강아지들이 많다는 거겠죠. 또한 라오스는 스콜 현상 때문에 한 번 비가 오면 급격히 물이 불어나곤 하는데요, 이때 강아지를 포함한 여러 동물들의 배설물, 기생충 등이 사람에게까지 옮겨갈 수 있다고 해요.

라오스 뿐만 아니라 다른 저개발 국가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난다고 하니, 사회적인 이슈로 바라보고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동물과 사람 모두를 위해서요.

라오스에서의 강아지들, 재미있게 보셨나요? 이 글이 잠시라도 여행지에서의 행복을 되새길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 여러분들에게도 여행지에서 만난 강아지, 고양이들과 특별한 추억이 있으시다면, 댓글로 공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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