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약을 반려동물에게 쓸 수 있을까?

병원이 열지 않은 한밤중에 아이가 아프다면? 요즘은 24시간 운영하는 동물병원이 있어 그나마 다행이지만, 대부분 집 근처에 있지는 않을 때가 많아요. 이런 경우 집에 구급상자가 있다면 간단한 응급치료를 할 수 있습니다.

동물용 구급상자를 말하는 건 아니에요. 보통 집에 사람을 위한 구급상자가 있을 텐데요. 대부분의 사람 약은 동물에 쓰면 안 되지만, 몇몇 약품은 동물도 위급 상황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인공눈물은 털이나 먼지 때문에 눈에 이물질이 들어간 경우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 눈에 자극적이지 않거든요. 다만 특별한 치료 효과는 없기 때문에 증상이 지속된다면 병원에 방문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 집에 생리식염수가 있다면 상처 세척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상처에 출혈이 있을때 깨끗한 물로 씻어낼 필요가 있는데요. 이때 수돗물을 쓰면 너무 아파요. 생리식염수는 사람용을 써도 무방합니다.

후시딘, 마데카솔은 집에 하나 정도는 꼭 있는 연고죠? 동물에게 쓸 수 있습니다. 상처에 잘 발라주시면 돼요. 다만 주 성분이 항생제인 만큼 지속적으로 쓰는 건 좋지 않을 수 있으니 장기간 쓸 필요가 있는 상황이라면 다음 날 아침에 동물 병원을 방문하세요.

후시딘과 마데카솔은 서로 비슷해보이지만, 효과는 다른데요. 후시딘은 상처의 2차감염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쓰이고, 마데카솔은 흉터를 방지하면서 상처가 아물도록 돕는 역할을 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상처라면 우선 후시딘이 먼저겠지요? 이 부분은 사람한테도 동일하게 적용되니 기억해 두세요.

또 상처 소독에 주로 쓰이는 과산화수소는 반려동물을 토하게 만들어야할 때 쓸 수 있습니다. 과산화수소를 물에 10배 정도 희석해 먹이면 뱃속에서 거품이 생기면서 삼켰던 이물질을 토해낼 수 있다고 하네요.

단! 이 방법은 강아지가 뭘 삼켰는지 정확히 알 경우에, 그리고 강아지의 의식이 또렸할 때, 수의사와 전화로라도 상담을 진행하면서 시도해 주세요.

마지막으로 집에 비듬 제거를 위해 놓아둔 니조랄이 있다면 곰팡이성 피부염 치료에 쓸 수 있다고 합니다. 약품목욕처럼 거품을 낸 후에 5분 정도 기다렸다 세척을 하면 된다는군요. 문제는 곰팡이성 피부염인지 확인이 어려우니, 어차피 병원 방문은 필요할 것 같아요. 장기간 병원 방문이 어려운 상황에만 고려해보세요.

이처럼 사람을 위해 비치한 약품에는 반려동물에게도 쓸 수 있는 약품이 많이 있습니다. 아이가 치료가 필요한 순간, 하필이면 연휴, 또는 한밤중인 난처한 상황이라면 구급약통에 아이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약이 없는지 찾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