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4월15일, 미대통령 루즈벨트의 장례식. 사관생도들의 총성에 놀란 대통령의 애견 팔라는 루즈벨트의 관이 땅에 내리자 잔디밭을 구른다. 생전 루즈벨트가 가장 좋아하던 재롱이였다.
루즈벨트의 애견 팔라는 스코티시 테리어로 역대 퍼스트펫(First Pet)중 가장 인기가 많았다.
루즈벨트는 자신의 식사시간 이전에 먼저 팔라에게 직접 밥을 주었다. 백악관을 방문한 각국의 고위 인사들마저 대통령과의 만찬 때 팔라의 식사를 먼저 기다렸다.
팔라 없는 루즈벨트를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팔라는 루즈벨트의 침대 아래서 잠을 잤고 일할 때나 손님을 만날 때도 곁을 지켰다.
팔라를 더욱 유명하게 한건 ‘팔라연설’이다. 루즈벨트가 한 섬을 방문하고 돌아오는 길에 동행했던 팔라가 행방불명이 되었다.
루즈벨트는 팔라를 찾으려 사람들을 동원했고 마침 선거 기간이라 야당인 공화당과 언론은 ‘개 한 마리 찾기 위해 군함과 세금을 낭비했다’며 루즈벨트를 비난했다.
루즈벨트는 연설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공화당은 나의 가족을 향해 공격했고, 이제는 나의 작은 개 팔라마저 공격하고 있다. 그러나 나는 팔라를 대신해 분개할 권리가 있다.‘
이 연설을 들은 대중은 루즈벨트를 또다시 대통령으로 선출했고 팔라는 가장 사랑받는 퍼스트 펫이 되었다.
미국의 유일한 3선 대통령 루즈벨트, 행운의 반려견 팔라가 지금도 그의 곁을 지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