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은 어떻게 주인을 알아볼까?

반려견은 자신의 반려인을 잘 알아봅니다. 낯선 이와 확실히 구분할 수 있습니다. ‘당연하다’고요? 그런데, 반려견들은 어떻게 반려인을 알아보는 걸까요?

당신의 향기, 그러나 그게 전부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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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의 후각이 뛰어난 것은 더 말할 필요도 없을 겁니다. 몇천만 배, 심하면 일억 배라고 말하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개들은 이 후각을 이용해 많은 것을 알아내고, 또 구별합니다. 반려인 역시 그렇죠.

그런데, 반려견이 반려인을 인식할 때 꼭 냄새만으로 구별하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여러분의 얼굴, 그리고 목소리 등 다양한 감각을 이용해 알아본다고 하는군요.

반려견은 당신의 얼굴을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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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의 시력은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사람 기준으로 0.2-0.3 정도라고 알려져 있어요. 또 눈의 초점을 잘 조절하지 못하고 멀리 있는 것을 알아보기도 어렵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보이지 않는 것은 아니죠.

이탈리아에 있는 파도바 대학은 60마리의 개를 대상으로 강아지의 시각을 연구해 발표한 바(5th Canine Science Forum) 있는데요. 반려인과 낯선 사람을 번갈아 가며 각자 다른 문으로 들락거리게 했는데, 강아지들은 항상 반려인이 들어오고 나간 문 쪽으로 몸을 옮겼다고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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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에 반려인과 낯선 이 모두에게 마스크를 씌워 얼굴을 가린 뒤에 같은 실험을 반복했는데, 얼굴이 보였을 당시에 비해 사람을 응시하고, 반려인이 나간 문으로 몸을 움직이는 강아지가 줄어들었다고 하네요. 개가 반려인을 인식하는 데 시각을 사용하고 있다는 뜻이죠.

개들이 그다지 좋지 않은 시력으로 뭔가를 구별하고 있는 건 인간과 함께 살아간 시간이 길어지면서 원래 없던 능력이 생긴 것은 아닐까 예상합니다. 야생에 사는 늑대나 들개는 냄새와 몸짓을 이용한 신호로 서로를 구별하고 인식하고 있으니까요.

반려견은 당신의 소리를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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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교토 대학 연구팀에서는 강아지의 청력에 대한 연구(犬の聴覚障害に関する飼い主の認識調査)를 진행했는데요. 개 앞에 스크린을 보여주며, 반려인의 목소리와 반려인의 사진, 반려인의 목소리와 낯선 사람의 모습, 낯선 목소리에 반려인의 사진, 낯선 목소리에 낯선 사진 등 총 4가지 상황을 보여줬다고 합니다.

그 결과, 모습과 소리가 일치하지 않는 패턴에서 사진을 응시하는 시간이 더 길었다고 하는군요. 이를 통해 강아지들은 사진을 보며 목소리를 어느 정도 예상하고, 그게 맞지 않았을 경우 의문을 느낀다고 분석했습니다. 같은 방법으로 남녀의 목소리도 구분한다고 하는군요.

반려견은 당신의 발자국 소리도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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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집을 향해 뚜벅뚜벅 걷기만해도 왕왕! 짖기 시작하는 개들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 발자국 소리에는 별로 반응하지 않는데, 반려인이나 그 가족의 발자국 소리는 귀신같이 맞추죠.

앞서 소개한 일본 교토 대학의 연구에서는 반려인의 발자국 소리에 대한 연구도 함께 진행되었는데요. 강아지에 따라 조금 차이는 있지만, 반려인의 발자국 소리를 알아듣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답니다.

사람을 위해 진화한 특이한 종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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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는 늑대나 들개 등 유전적으로 차이가 없다고 하는데요. 다른 동물들과 참 다르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 같습니다. 좋지도 않은 시력으로 반려인의 얼굴을 살피고 있다니요. 또 강아지는 반려인의 표정을 구분한다고 하지요? 이런 강아지를 생각하니 마음이 괜히 찡해지는군요. 가급적이면 웃는 얼굴로 바라봐주는 게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