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는 사람에게 귀엽게 보이고 싶어 진화했다?

강아지의 얼굴은 사랑스럽습니다. 동글동글한 눈망울을 보고 있으면 지금 가지고 있는 스트레스와 걱정이 잠시나마 사라질 정도지요. 그런데, 사실 우리가 사랑하는 강아지들의 얼굴은 귀여워지려 얼굴의 근육을 진화시킨 결과라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영국 포츠머스 대학(원래 이런 연구는 전부 영국임….)의 진화 심리학 연구자를 중심으로 동물 행동학, 해부학 연구자들이 모인 연구팀은 ‘개가 보여주는 귀여운 표정은 늑대와 다르게 인간이 좋아하는 표정을 만들 수 있도록 진화한 결과’라고 발표했습니다.

늑대가 개의 조상이라는 사실은 잘 알고 계시죠? 사실 유전적 차이도 거의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개와 늑대의 얼굴은 무척 비슷하고, 근육의 구조 역사 유사한데요. 강아지의 얼굴의 위쪽, 그러니까 눈 위에는 2개의 작지만 뚜렷한 근육이 있다고 합니다. 늑대는 그 자리에 근육이라 부르기 미안할 수준의 근섬유만 있을 뿐이라고….

이 근육 덕분에 개는 눈 위를 들어 올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눈썹을 올리는 움직임을 눈을 동그랗고 크게 보일 수 있게 하는데, 인간의 표현을 빌자면 귀엽고 앳된 표정이 만들어지는 것이죠. 늑대는 이런 행동을 할 수 없다고 하는데요. 연구팀은 인간이 개를 길들인 뒤에 발생한 진화라고 생각합니다.

또, 늑대는 사람에 익숙하든 그렇지 않든 상관없이 얼굴을 응시했을 때 표정의 변화가 거의 없는 반면, 개는 높은 빈도로 눈썹을 올리는 움직임을 보였다고 합니다. 이런 움직임은 사람과 눈이 마주쳤을 때 훨씬 자주 일어난다고 하는군요.

이런 진화는 인간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기쁘고 슬픈, 다양한 표정을 보임으로써 인간과 조금 더 잘 소통하고, 그들에게 선택받기 위한 몸부림(?)이죠. 인간은 이런 표정을 짖는 강아지를 좋아해 더 자주 선택되었고, 자연적으로 이런 유전적 특징이 세대를 넘어 강화된 것으로 평가됩니다.

사람과 함께 하기 위해 진화했다는 강아지 이야기. 참 신기하지 않나요? 한 가지 더 재미있는 점은 이런 해부학적 진화는 사실 엄청나게 느리게 진행되는 반면, 강아지의 이런 진화는 인간이 길들이기 시작한 3만 년 정도의 시간 만에 이뤄졌다는 사실이라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