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아토피성 피부염의 치료 길이 열리나?

지난 5월, 수원에서 ‘수의임상가를 위한 아토피 진료의 접근법’이라는 좌담회가 개최된 바 있습니다. 경기도 수의사회 주관으로 개최된 행사인데요. 반려견이 동물병원을 가장 많이 찾는 이유가 피부질환, 특히 아토피성 피부염인 만큼 그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 위해 준비되었다고 합니다.

이 행사에서 많은 전문가는 아토피에 대해 ‘치료라는 표현을 쓰면 안 된다’라며, ‘보호자의 기대치를 낮춰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합니다. 그만큼 치료가 어렵고 재발도 쉽게 된다는 뜻이겠죠? 생각해보면 사람이 가진 아토피성 피부염도 치료가 어렵긴 마찬가지입니다.

아토피성 피부염은 강한 가려움증과 피부 건조를 동반해 심하게 긁느라 피부가 손상되고, 염증이 심하게 생기는 질병입니다. 가려움이 대수롭지 않게 보일 수 있지만,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립니다. 끊임없는 가려움은 정말 심각한 고통이거든요.

그동안 식이요법과 먹는 약, 바르는 약 등으로 조절을 해왔는데요. 최근 미국의 한 제약회사에서 ‘아토피성 피부염에 대한 새로운 약물을 만들었고, 실험을 통해 유의미한 결과를 얻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새로운 약물의 이름은 KIND-016이라 하는군요.

가려움은 인터류킨31(IL-31)이란 물질이 원인이 되는데요. 아토피성 피부염을 비롯한 여러 만성 염증성 질환에서 주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KIND-016이란 약품은 이 인터류킨31에만 반응을 하는 강아지 전용 약품이라고 합니다.

제약사는 아토피성 피부염을 앓고 있는 62마리 개를 실험에 참여시켰는데요. 약을 투여한 뒤에 4시간, 1-3일 후 가려움증의 점수를 평가했다고 합니다. 또한 아토피 피부염은 투여 당일과 1-8주째 점수를 평가했는데요. 점수가 처음 투여할 때를 기준으로 50% 감소하면 성공으로 잡았다고 합니다.

약을 투여받은 개들은 1주일이 지나자 70% 정도 점수가 감소했다고 합니다. 4주가 지났을 때는 60.7%가 치료 성공 기준을 충족했다고 하네요. 그리고 가려움은 투여 4시간이 지나자 효과가 나타났고, 하루가 지나면 유의미한 효과가 나타났다고 보고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10-15% 정도 강아지가 아토피 피부염을 앓고 있다고 합니다. 약물 없이 적당히 조절할 수 있는 수준이라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삶이 너무 힘겹고 고되지요. ‘아토피는 치료가 아닌 관리다’라고는 합니다만, 이런 좋은 약이 나와 치료 옵션이 늘었다는 건 환영할 일입니다. 하루빨리 많은 반려인이 이용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