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안 던바가 말하는 개 물림 사고의 스케일

앞서 다른 콘텐츠를 통해 ‘이안 던바’라는 사람을 소개한 바 있습니다. 수의사이자, 동물 행동 박사이며, 조련사이고, 반려견 트레이너 협회의 설립자인 그는 평생을 반려견의 사회 계층 구조와 공격성에 대해 연구했으며, 반려인 친화적인 훈련법을 대중화한 사람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개 전문가지요.

그는 반려동물을 이해하기 위해 많은 일하고 기준을 만들어 온 사람인데요. 그중에는 개 물림 사고를 그 정도에 따라 6단계로 구분한 ‘Bite Scale’이란 것이 있습니다. 왜 이런 것까지 나누나 싶을 수 있는데요. 이런 척도를 만든 것은 개가 일으킨 사고를 객관적으로 구분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개가 사람에게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거나, 물어버린 경우 피해자의 치료와 개에 대한 적절한 조치가 가장 우선됩니다. 문제는 그다음인데, 강아지가 뭔가를 무서워하거나 두려워한 결과 이빨을 보인 것으로 ‘공격성이 강한 개’라 낙인이 찍히는 건 문제라는 것이죠. 살처분을 당하는 경우도 있고요.

또 반려인 입장에서도 아이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판단하지 못해 아이의 사회성을 적절하게 키워줄 수 없을 수도 있고, 이런 사고를 피해자와 목격자의 증언에만 의존하면 당시의 공포와 감정 표현의 모호함으로 정확한 평가가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 그 이유입니다.

다음은 이안 던바 박사가 만든 6단계의 ‘Bite Scale’입니다.

레벨 1 : 사람에게 이빨을 보인다. 직접적인 접촉은 없다.

이때 교육이 가장 중요하다고 합니다. 단, 대부분은 두려움과 겁을 내는 것에서 오는 공격성이므로 무턱대고 벌을 주거나 혼내는 것은 좋지 않다고 합니다. 아이가 뭘 두려워하는지 잘 살펴보고 공부할 필요가 있다고 합니다.

레벨 2: 개의 이빨이 사람의 피부에 닿았지만 파고들지 않았다. 또는 2.5mm 미만의 작은 상처와 극소량의 출혈이 있다.

레벨 1에서 반려인이 적절한 조처를 취하지 않으면 행동이 조금 더 과격해질 수 있습니다. 다만 여전히 강아지는 사람을 공격하는 것이 주저함이 있고, 자신의 공격성을 제어하려 노력하고 있는 단계입니다.

레벨 3 : 사람을 물었으며, 1-4개의 이빨이 피부를 파고 들었다. 상처 깊이는 치아 길이의 절반에 미치치 않는다. 피부를 파고든 치아가 그대로 뽑혀 열상의 방향이 단방향이다.

반려인이 다소 단호해질 필요가 있는 단계입니다. 참을성을 키우는 훈련과 행동 수정 과정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또한 어느 정도 개선된 것 같아도 계속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합니다. 레벨3 정도는 자신을 지키기 위한 방어와 경고의 의미가 강하다고 하네요.

레벨 4 : 레벨 3 수준에서 상처 1개가 치아 절반 이상의 깊이로 파고들었다. 상처 주변에 입으로 강하게 눌려 생긴 타박상이 보인다. 문 뒤에 머리를 흔들어 열상의 방향이 여러 방향이다.

일반인이 키우기 어려우며, 사람과 살 수 있는 마지노선이라 표현합니다. 레벨 3보다 상처가 심각하고, 개도 자신의 공격성을 전혀 통제하지 않는 단계입니다. 집에 손님이 온다면 격리시키고, 외출을 할 때도 다른 사람과 접촉을 막아야 합니다.

레벨 5 : 레벨 4에 준하는 상처가 여러 개 발 수 있다. 이와 같은 사고가 여러 번 발생했다.

이안 던바 박사는 이 단계의 상처는 대부분 레벨 3과 4의 단계를 거친다고 말합니다. 또, 개가 이 정도 수준까지 간다면 사람과 살 수 없다고 말합니다.

레벨 6 : 피해자가 사망한 단계

레벨 5와 동일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자식을 키운다는 건 많은 공부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 아이가 뭘 생각하고 어떤 것을 두려워하는지 잘 알아야 대처할 수 있죠. 이안 박사는 “반려견이 사람을 물 정도로 사회성을 키워주지 못한 것은 너무 무책임하다”라고 말합니다. 반려견을 가족이라 여기는 우리로서는 사실 이런 이야기가 참 불편한데요. 그래도 시선을 돌려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 나 자신에게 가장 엄격해야 한다는 것처럼, 내 자식에게 가장 엄격해야하는 것은 부모 자신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