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은 당신의 귀가 시간을 알고 있다

힘든 일정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어김없이 현관 앞에서 나를 기다리는 반려견을 마주합니다. 또는, 가족 중 누군가가 들어올 시간이 되면 잘 놀던 강아지가 문 앞을 서성이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습니다. 이 친구들은 그걸 어떻게 아는 걸까요?

개는 시간에 대한 개념이 없습니다. 시간은 인간이 우리의 편의를 위해 만든 것으로 인간 이외의 동물에게는 적용되지 않습니다. 심지어 사람들도 시간에 대한 개념을 계속 바꿔가며 사용했죠. 자시, 축시, 묘시 같은 시간은 지금은 쓰지 않습니다.

개는 시간을 알 수는 없지만, 자신이 해왔던 습관의 타이밍을 본능적으로 잡아낸다고 합니다. ‘슬슬 산책에 갈 시간이다’라거나, ‘이제 반려인이 집에 올 시간이다’와 같은 느낌(!)을 말하지요. 느낌만으로 세상을 사는 건 위험하다지만, 반려견에게는 적용되지 않습니다.

가족과 함께 사는 강아지들은 다른 가족 구성원의 움직임을 보고도 알 수 있습니다. 언어가 다른 반려인의 메시지를 알아듣는 강아지입니다. 우리의 아주 작은 행동도 민감하게 알아채지요. 가령, 저녁밥을 준비하고 있다면 ‘이제 오겠군’이라 생각하거나, 먼저 식사를 시작하거나 마치면 ‘아, 오늘은 늦나 보군’이라고 생각하는 식입니다.

또 다른 설로는 개의 민감한 후각이 귀가 시간을 맞추는 데 이용된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반려인이 집을 떠난 뒤에, 집에서 점점 희미해지는 반려인의 냄새에 맞춰, ‘이 정도 냄새면 슬슬 와도 이상하지 않군’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죠. 뭔가 점점 말이 안 되는 것 같나요?

그럼 이건 어떨까요? 텔레파시 설입니다. 우리 바람일 수 있지만, 반려동물과 텔레파시가 통한다는 이야기는 종종 뉴스화되고는 했습니다. 반려인이 ‘이제 집에 가자’라고 강하게 생각하는 순간 반려견이 그 텔레파시를 알아챈다는 이야기인데요. 관련 실험도 있었다고 하는데, 어디까지나 ‘설’ 수준이고 고개가 갸우뚱해지는 게 사실입니다.

방법이야 어쨌건, 언제나 가장 먼저 나를 반겨주는 반려견이 있어 삶에 힘을 얻는 분이 많으실 겁니다. 특히 힘든 일이 있던 날은 특히나 날 더 챙겨주는 것 같아 고맙기도 하고, 때로는 반려견을 안고 숨죽여 울어도 봅니다. 둘도 없는 가족이란 바로 이런 걸 말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