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사가 분노한 동물단체 안락사 사건

안녕하세요. 수의사범입니다! 오늘은 지난 1월 화제를 모았던, 모 동물권 단체의 안락사 사건에 대해 얘기해보려고 해요.

지난 2018년 11월 모 단체에서 안락사하려던 애를 제가 아는 유기견 구조하시는 분들이 안락사 직전에 빼와서 입양을 진행한 적이 있어요.

당시에 저는 이해가 잘 안 됐어요. “왜 멀쩡한 아이를 동물권 단체에서 안락사를 하지?” 대부분의 동물병원도요. 건강한 아이 데려와서 안락사 시킨다고 하면 돈을 줘도 안 해줍니다.

동물권이라는 게 뭡니까. 동물들의 권리를 지켜 주는 거잖아요? 입양이 안 돼서 삶이 조금 힘들 것 같다고 안락사 시키는 게 동물의 권리를 지키는 건가요? 그리고 유기견 아이들의 안락사는 이미 정부에서 투명하게 하고 있어요. 그걸 왜 동물권 시민 단체가 후원금을 받아서 합니까.

국가기관이 부패할 수는 있지만 그래도 누군가 관리 감독을 하고 상위기관에서 제대로 잘 돌아가고 있는지 확인하는 장치가 있어요. 사설기관에서 무슨 권리와 권한으로 안락사를 합니까. “어떤 아이가 사납고 입양이 힘들 것 같아 안락사를 했다” 이런 논리면요.

후원금 받아서 하지 말고 국가에서 운영하는 유기견 센터로 데려가야죠. 그럼 유기견 센터에서 정식적인 입양 공고 기간을 기간이 지나면 안락사를 하겠죠? 그걸 왜 동물권 단체에서 할까요. 사람들이 안락사 하라고 후원하는 게 아니잖아요.

그리고 해당 단체 대표의 카톡을 보면, “졸레틸과 도미토“가 언급되는데 대표가 이 약물의 양이 200마리 진도견 아이를 보내줄 양이냐고 되묻습니다.

일단 이건 안락사 약물이 아니라 마취 약물입니다. 마취 후 안락사 약물을 투여한 거죠. 그리고 직원분들이 직접 안락사를 하신 적도 있다고 긍정하셨고 “그 아이들도 직원들이 진행하니 편하게 가는 것 같았다”라고 하셨어요. 약물 용량도 모르는 사람이 대표인데, 편하게 애들을 보낼 수 있을까요?

이런 일이 일어난 근본적인 이유는 유기견 아이들이 많아서입니다. 저렇게 사설 보호단체가 나서서 애들 안락사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을 때 정부는 뭘 했을까요? 아이들을 구조하고 입양 보내고 안락사를 판단하는 일은 한 개인이나 사설단체가 아니라 국가에서 해야죠.

반대로 됐어요. 시민단체의 가시하에 국가 주도적으로 해야 하는 일을 시민단체가 올바르지 않은 방법으로 하고 있잖아요? 시스템과 전문적인 사람들이 판단을 해서 안락사를 하거나 입양을 보내야 하지 않을까요?

마지막으로 그 단체 대표가 갑자기 강아지 도살 장면 보여주면서 눈물 흘리시고 도살이 없으면 안락사도 없다고 하셨습니다. 이게 무슨 말입니까? 도살당할 애들을 구하면 그 순간부터 구한 사람이나 단체가 구조된 아이들의 보호자예요. 걔네는 구해지는 순간부터는 이제 더이상 가축이 아닙니다. “보호자”가 생겼으니까요.

아이들을 구조한다는 건 이런 겁니다. 책임지지 못할 거면 함부로 구조하면 안 됩니다. 왜냐하면 구조는 어떻게 보면 입양하고 마찬가지 거든요. 끝까지 그 아이를 책임을 져야 해요. 죽이는 게 아니라요.

대표도 구조한 순간부터 아이들의 운명이 자신의 손 안에 있다는 걸 인지하니까 안락사를 수시로 진행했던 것 같은데 사람들은 바보가 아닙니다. 진짜 아이들을 위해서 그러는지 아니면 다른 금전적인 목적 때문인지 그것도 아니라면 정말 가치관이 잘못된 사람이어서 그런 판단을 했는지 사람들은 다 눈치 챕니다.

글을 쓰면서 조금 흥분한 것 같은데 앞으로는 정말 이런 일이 없으면 좋겠어요. 불쌍한 아이들을 내세워 사람들의 마음을 이용해서 돈을 버는 사람은 정말 없어졌으면 합니다. 정부에서도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해 줬으면 좋겠고요.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모든 아이들과 보호자분들이 행복한 세상이 됐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