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아저씨와 살고 있는 유기견 10마리를 소개합니다

팅커벨이라는 작은 말티즈 강아지의 안타까운 죽음 이후로 유기견 보호소에서 안락사 직전에 있는 강아지들을 구해서 좋은 새가족을 찾아주자는 취지로 설립한 팅커벨 프로젝트를 시작한 지가 벌써 만으로 7년이나 됐습니다.

오늘은 설날을 맞이하여 팅커벨 프로젝트 대표인 뚱아저씨와 집에서 함께 살고 있는 댕댕이들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뚱아저씨는 66년생인데 올해 만 54세로 서울에서 태어나 줄곧 초대학교까지 서울에서 다 나온 토박이입니다그러다가 4년 전에 아이들을 조금 더 넓은 마당이 있는 곳에 가서 마음껏 뛰어놀고 떠들어도 누가 뭐라고 하는 사람들 없는 곳인 지금의 경기도 양주 집으로 이사왔습니다.

01) 02) 처음으로 입양한 흰돌이와 흰순이

집에는 10마리의 댕댕이 아이들이 있는데 특히 흰돌이와 흰순이는 제가 지금 팅커벨 프로젝트 대표로 활동하게 해준 삶의 동기가 된 두 아이들입니다. 2012년 초에 부모님이 한 달 간격으로 돌아가시고 난 후 너무 슬픔이 커서 2개월을 방황하다가 다시 마음을 추스르며 2012년 4월 7일 이태원 유기견 입양캠페인장에서 입양했습니다.

흰돌이와 흰순이의 입양을 통해서 점차 슬픔에서 벗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부모님이 돌아가시면서 일을 하고 돌아오면 아무도 없는 불꺼진 집에 들어가면서 느꼈던 고독감과 슬픔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두 아이의 입양을 통해서 밤이든, 낮이든 언제든지 문 앞에서 반겨주는 흰돌이와 흰순이가 있었기에 일이 끝나면 바로 들어가고 싶은 행복한 집으로 변했습니다.

그리고 흰돌이, 흰순이 두 유기견의 입양은 또 다른 유기견에 대한 관심과 후원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러다가 1년 후인 2013년에 유기동물 구호단체인 팅커벨 프로젝트를 설립하여 2020년 현재에 이르기까지 7년 동안 약 650여 마리의 유기견, 유기묘, 길고양이들을 구조해서 입양 보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8년 전 막 입양했을 당시의 흰순이와 흰돌이

뚱아저씨네 장남 흰돌이의 최근 모습~

흰돌이. 만 8세, 백구 수컷, 뚱아저씨 말을 잘 듣고 늠름하게 잘 생김

흰순이, 만 8세, 백구 암컷, 왼쪽 앞다리 장애견. 천성이 무척 온순하고, 다른 개들에게도 친화적

 

애견수영장에서 한쪽 발의 장애를 딛고 삼족 수영도 잘하는 우리 흰순이

03) 동작대교에서 구한 검둥개 럭키

검둥개 럭키는 자기가 주인공인 책도 있는 녀석입니다서울 동작대교 다리 밑에서 3년간 떠돌이 생활을 할 때 늘 먹을 것을 챙겨주던 홍여사님이 계셨는데그분이 사실 이 녀석을 살린 것이죠. 2012년 6월에 홍여사님이 주변 민원에 의해 럭키가 보호소로 가야 하는 상황이 되자인터넷에 도움 요청을 했고제가 그것을 보고 럭키를 구조해서 입양한 후 데리고 산 지가 8년이 다 되어가네요.

처음에는 말도 못 하게 사나웠는데지금은 제 말을 아주아주 잘 듣는 귀염둥이가 됐답니다그런데 저와 홍여사님 이외에 다른 사람은 못 만집니다홍여사님은 이 아이를 구조한 지 8년이 지난 지금도 매월 25일만 되면 럭키 간식비를 보내오시는 구조요청자의 모범과 같으신 분이에요.

럭키, 11세 추정믹스견 수컷뚱아저씨와 홍여사님에게는 잘하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매우 까칠. 다른 개들과는 잘 지냄특히 흰순이와 베스트프렌드.

자기 인형을 보고 깜쪽 놀라는 럭키. 팅커벨 회원 누니누나님이 만들어준 럭키 인형입니다. 럭키와 똑같이 생겼죠? ㅋㅋ베프인 흰순이와 럭키, 은인인 홍여사님 만나러가는 날 차안에서 ~

럭키와 은인인 홍여사님 이야기를 소재로 쓴 책 동작대교에 버려진 검둥개 럭키‘. 어린이 동물보호도서로 초등학교에서 많이 읽히는 책입니다

04) 말귀를 잘 알아듣는 레오

레오는 2014년 2월경부천시 오정구 중동의 한 아파트 베란다 밑에서 숨어 지내던 아이입니다인근 공사장을 떠돌 때 인부들이 잡아먹으려고 해서 아파트 베란다 밑으로 피신한 거라고 합니다아파트 청소부 아주머니가 나름대로 밥을 챙겨주다가 주민들의 민원으로 보호소로 잡혀가게 될쯤 제가 가서 직접 구조한 아이입니다.

처음에는 손도 못 댈 정도로 말도 못 하게 사나웠는데 지금은 제 말을 아주 잘 듣습니다보통 잘 듣는 정도가 아니라 말귀를 거의 다 알아들어서 산책할 때 아주 재밌습니다지금 레오는 한쪽 눈이 없습니다그래도 산책을 아주 잘해요 ~

구조 전 누더기견이었던 레오

레오, 8세 추정믹스견 수컷구조 당시 너무도 경계심이 심한 사나운 아이였으나. 지금은 제 말을 무척 잘들음매우 똑똑.

말귀를 매우 잘 알아듣는 레오와의 산책 동영상

05) 한쪽 다리가 절단된 백구 순돌이

백구 순돌이는 2015년 경기도 구리시 수택동에서 주인이 이사가면서 버리고 간 아이입니다. 1년을 그 자리를 배회하며 주인을 기다리다가 큰 교통사고가 나서 동구협으로 이송되어 안락사 바로 직전에 우리 팅커벨 프로젝트 회원들이 십시일반 병원비를 모금해서 구한 아이입니다.

2016년 4월 구조되어, 2017년 3월 뚱아저씨집에 올 때까지 11개월간의 긴 병원 치료 생활을 마쳤습니다교통사고 후유증으로 뒷다리가 절단된 장애를 갖고 있습니다.

저희 집에 온 지 33개월 가까이 되는데아직도 완벽하게 제게 쓰다듬을 허용하지는 않습니다긴 1년간의 기다림 동안 너무도 고통스러웠던 시간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하지만 지금은 조금씩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순돌이가 처음 뚱아저씨 집에 왔을 때.

순돌이, 장애견 백구 수컷, 7세 추정. 마당의 다른 개들과 사이좋게 지냄.

06) 사납다고 누명 쓰고 안락사 당할 뻔 했던 도담이

도담이는 2016년 4월에 경기도 구리시를 떠돌다가 동구협으로 가서 사나움이라는 공고로 인해 입양 문의 한 건 없이 안락사 될뻔했던 아이입니다안락사 직전에 우리 팅커벨 프로젝트에서 구해와서 지금은 저희 집에서 제가 가정임보를 하며 돌보는 아이입니다.

알고 보니 사납기는커녕 얼마나 애교가 많고 뽀뽀쟁이인지 모릅니다제 품에 안기고 뽀뽀하는 것을 무척 좋아하는 아이입니다.

도담이, 5세 추정, 믹스견 암컷. 제게는 아주 애교가 많고 뽀뽀쟁이임. 아직 다른 사람과는 친하지 않음.

07) 시흥시 떠돌이견이었던 벤지

​벤지는 6년 전에 팅커벨 프로젝트에서 구한 아이인데 제가 집에서 임보하고 있습니다.

경기도 시흥시 옥구공원이라는 곳을 혼자서 떠돌던 아이인데 그 동네에 심성 고약한 노인네가 벤지를 그렇게 괴롭혔다고 합니다게다가 심지어 잡아먹으려고까지 했다고 해요그래서 2014년에 팅커벨 프로젝트에서 구해온 아이입니다.

벤지는 꼬리뼈 부위에 부상을 입었는데 그로 인해 변을 조절하는 기능이 잘 안돼서 흘리고 다니기도 합니다저희 집에 처음 왔을 때는 묽은 변을 흘려서 그것 치우는게 좀 일이었는데그래도 다행히 최근에는 동글동글한 건강한 변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성격이 무척 밝고 저를 무척 좋아합니다 ~

벤지. 8세 추정, 남아. 성격이 무척 좋음. 꼬리뼈 부상으로 변흘림 증상.

08) 뚱아저씨네 노견 페키니즈 아들이

지금 실내에서 저와 함께 지내는 16살 정도 추정되는 페키니즈 아들이는 포천의 모 사설 보호소에서 너무 열악한 환경에서 지내던 누더기견이었던 아이를 2014년에 팅커벨 회원 한 분이 구조했습니다.  구조 후 보니 피부병이 너무 심한데 선천적인 알러지성 피부병이라 완치가 불가합니다게다가 느닷없는 입질이 있어서 한 번 입양 갔다가 파양됐습니다.

피부 치료를 위해 저희집 공기 맑은 마당에서 햇볕 쬐며 지내다가 피부가 좋아지면서 얼마 전 나이도 많고 해서 제가 집안으로 데리고 와서 함께 살고 있습니다.

페키니즈 아들이. 16세 추정, 수컷. 포천의 모 사설보호소에서 데리고 온 아이. 옆에는 흰순이.

뚱아저씨가 백수한량이라고 별명 지어준 아들이~

09) 순심이가 보내준 선물 껌딱지 알콩이

2018년 9월 초에 도로에서 위험하게 배회하다 차에 치일뻔했다 구조한 말티즈 알콩이는 뚱아저씨가 늘 함께했던 시츄 순심이가 보내준 선물 같은 아이입니다.

자양동 사거리에서 구조 후 6년간을 늘 저와 함께 다녔던 시츄 순심이가 2018년 7월에 무지개다리를 건너면서 펫 로스 증후군으로 한동안 불면증에 시달렸던 적이 있습니다그때 잠이 안 와서 새벽에 늘 어려웠던 울산 미미 보호소를 어떻게 도울까 연구를 하곤 했었지요그렇게 46일이 지났던 날 길에서 우연히 발견한 아이가 바로 알콩이였던 것입니다.

순심이가 죽고 알콩이를 만나기 전 46일 동안 밤에 잠을 잘 못 자니 일을 보고 운전할때 깜빡 졸음운전을 하다가 큰 사고가 날뻔했던 적도 있었는데 그 때 알콩이를 길에서 구해서 처음 집으로 데리고 온날 정말 기적처럼 불면증이 싹 사라지고 편하게 잠을 잘 수가 있었습니다.

아마도 무지개다리를 건넌 우리 시츄 순심이가 아빠가 불면증으로 잠을 잘못자고 운전을 하다가 사고날까봐 어린 알콩이를 보내준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알콩이는 지금 뚱아저씨의 껌딱지처럼 저와 늘 함께 다닙니다.

귀여운 알콩이~

무지개 다리 건넌 순심이 언니가 물려준 옷을 입은 알콩이.

10) 모낭충에 걸려서 길거리를 떠돌다 구조한 장군이

끝으로 심한 모낭충에 걸린 채 거리를 떠돌다가 구조된 장군이입니다장군이는 작년 초 추운 겨울에 길거리를 떠돌던 아이였는데 그 후 모습을 잘못보다가 작년 5월에 다시 그 모습을 발견하고 구조한 아이입니다구조 당시에는 심한 모낭충으로 피부가 몹시 상해있었고목에는 올무줄까지 걸려 있었습니다.

그런 장군이를 포획틀을 이용해 무사히 구조한 후 집에서 돌보기 시작한 지가 만 8개월이 넘었네요지금은 아주 잘생기고 늘 웃는 명랑소년 장군이가 되었습니다덩치는 큰 녀석이 나름대로 얼마나 귀여운지 모릅니다.

구조 당시 심한 모낭충에 걸려있던 장군이.

모낭충 다 치료하고 잘 생겨진 장군이~

이렇게 10 아이들과 같이 경기도 양주의 집에서 살고 있는 뚱아저씨입니다인간이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가장 가치 있는 삶은 어떤 삶일까요아마도 생명을 구하는 삶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일은 일반인들은 자주 접할 수 없고 경찰관소방관의사 등과 같은 특수한 직종에 있는 분들이 할 수 있지만가엾은 유기동물의 삶을 구하는 일은 우리가 마음만 먹으면 해낼 수 있는 일입니다.

7년 전 제 삶의 진로에 대해서 고민을 했을 때가 있었습니다그때 소중한 한 생명을 살리는 것보다 더 보람 있고 가치 있는 일이 또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그때 팅커벨 프로젝트를 설립하고 지금까지 650마리의 유기견학대견방치견 등을 구하고 많은 길고양이와 버려진 유기묘들을 회원님들과 함께 구해왔습니다그리고 앞으로도 제 삶이 다하는 그 날까지 이 일을 할 생각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20년 새해에는 복 많이 받으시고소망하시는 모든 일이 다 잘 이뤄지는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

뚱아저씨네 마당 아이들 사이좋게 냠냠하는 사진~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 맨 왼쪽에 있는 아이는 별이된 내사랑 시츄 순심이.

뚱아저씨네 댕댕이들과의 즐거운 시간 동영상

순심이 인사드립니다.

소망하시는 일 모두 다 이루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본 글은 팅커벨 프로젝트(http://cafe.daum.net/T-PJT) 대표 ‘뚱아저씨’가 기고해주신 글입니다. 원글을 보고 싶으신 분들은 여기를 클릭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