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의 탄압과 박해에 맞서 염원하던 조국 독립을 이룬 광복절이 다가왔어요.
일제강점기는 조선 백성들 뿐 아니라 한반도에서 살아온 토종개들에게도 시련의 시간이였습니다.
일제는 1930년대부터 일본 열도와 한반도의 토착견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어요.
이 과정에서 아키타견, 기주견, 훗카이도견 등 일본의 토착개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해 보호하는 운동이 벌어졌고
조선총독부도 진돗개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했어요. 하지만 이는 일본토종견과 외모가 유사한 진돗개를 내세워 내선일체의 논리를 펴려는 의도였어요.
반면 일본의 개들과 외모가 다른 우리 토종개들은 족보 없는 들개로 취급당하며 일제에 의해 무참히 죽어 갔습니다.
일제는 전쟁에 필요한 군용 식량과 털가죽을 얻기 위한 공장을 만들고 견피 배급 관련 법령을 발표하여 삽살개를 대량 도살했습니다.
조선의 백정들을 통해 개를 도살하고 그 가죽을 군수품 공장에서 일본군의 외투와 장화로 만들었습니다.
삽살개뿐 아니라 경주개 ‘동경이’는 일본에서 신성시 하는 개 ‘고마이누’와 닮았다는 이유로 많은 수가 죽어 갔습니다.
이후로도 일제는 적극적으로 조선개들의 분포와 수량, 견피의 품질과 공출량, 향후 수급전망까지 조사하여 견피사업을 진행했습니다.
한국삽살개보존학회에 따르면 1938년부터 1945년 일제 패망까지 한해 평균 10~15만 마리의 토종개가 도살당했고
그중 삽살개만 총 100만 마리가량이 목숨을 잃었다고 합니다.
일제 강점기 동안 저질러진 만행이 사람 뿐 아니라 동물에게도 일어났기에 광복절이 더욱 의미있는 날로 여겨지네요.